조용휘 기자
부산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공기관 청렴도를 측정한 결과 외부청렴도는 5계단(16위→11위), 내부청렴도 6계단(9위→3위), 정책고객평가 3계단(12위→9위) 올라가는 등 지난해보다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이어 “지난해보다 징계 건수가 적었지만 감점 부여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종합청렴도는 서울과 함께 공동 12위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세부 내용을 보면 미세한 순위 상승에 우쭐할 일도 아니다. 민원인 605명에게 전화로 물어본 외부청렴도 중 금품 및 향응, 편의 제공 등 ‘부패를 직접 경험했느냐’는 항목에서 시도 평균(5.72)보다 훨씬 낮은 4.06에 머물렀기 때문. 권한 남용, 업무 완수에 대한 노력 항목에서도 시도 평균에 못 미쳤다. 시민들이 청렴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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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08년과 2009년 청렴도 평가에서 14위, 2010년과 지난해엔 16위를 기록해 ‘부패도시’란 불명예를 안았다. 2002년부터 단 한 번도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2005년 6위가 최고 성적이다. 뿌리가 같은 탓일까. 올해 평가에서 경남도는 15위, 부산시교육청과 경남도교육청은 각각 15위, 14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부산시는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허남식 시장 주도로 ‘고객 불만 제로시스템’ 운영, 시민단체들과 청렴네트위크 구축, 부패행위 공직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외부고발 ‘청렴소리함’ 운영 등 노력을 기울였다. 경남도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시민의 신뢰를 담보로 하는 청렴행정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공직자 개개인이 책임을 다하고 꾸준하게 믿음을 주면 부지불식간에 청렴도도 올라가는 법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