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원전의 안전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전남 영광군의원이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눈총을 사고 있다.
27일 전남 영광군의회 등에 따르면 민주통합당 소속 영광군의회 A의원은 1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베트남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A의원은 전남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과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동안에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15일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영광원전 앞에서 7년 만에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당시 A의원을 제외한 영광군의원 7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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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의원은 위조 부품 공급 사실이 드러나면서 영광 5·6호기의 가동이 중단되자 6일 군의원들이 군의회에 모여 원전 안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그날 제주도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영광 주민 김모 씨(42)는 "주민들과 동료 의원들이 생계를 접고 원전 안전을 촉구하며 투쟁을 벌이는 와중에 개인 여행을 즐겼다니 믿기질 않는다"며 "정부나 원전당국의 불성실한 태도로 상처받은 주민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됐다"고 비난했다.
A의원은 "미리 예정된 일정이어서 빠질 수가 없었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잘못된 일이다"고 사과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