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고압송전선로 공사 과정에서 새벽에 개인 주택에 몰래 침입해 작업하다가 '야간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다.
이러한 사실은 현장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고스란히 찍혔다.
26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에서 예술품 전시관을 운영하는 김모 씨(50)는 "한전과 시공사 직원 3~4명이 21일 오전 1시부터 2시 20분까지 집에 물래 들어와 집 위를 통과하는 고압선로 연결을 위한 준비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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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CCTV 화면 등을 근거로 한전과 시공사 등을 야간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나주경찰서에 신고해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한전은 2007년부터 '나주~평동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진행하면서 김 씨의 집 양쪽에 철탑을 세워두고 그동안 반대에 부딪혀 고압선로를 잇지 못하고 있었다.
김 씨는 한전이 지상권 보상금을 880만 원밖에 줄 수 없다고 하자 지가 하락 등을 고려한 특수감정을 의뢰해 2억 원대의 손실보상금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김 씨는 "그동안 한전 측에 소송이 진행 중이니 마무리되고 나서 공사를 하라고 수차례 얘기를 했는데도 낮에 작업할 경우 반발을 예상해 잠든 시간에 몰래 작업을 한 듯하다"며 "27일 조사를 진행 중인 경찰서에 나가 고소장을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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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