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서 버림 받았지만 박명환(왼쪽 끝)은 그 LG로 돌아가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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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코치직 제안에 ‘차라리 방출’ 요청
FA 이적 부진 만회…재입단 몸 만들기
구단은 성실성과 경험을 높이 사 코치를 맡아주길 원했지만, 현역생활에 대한 애착이 워낙 강했다. 그대로 물러서기엔 아쉬움이 너무 많았다. 선수로 재계약할 게 아니라면 ‘방출시켜 달라’고 요청했고, 구단도 그 뜻을 받아들였다.
투수 박명환(35)은 LG의 2013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박명환은 25일 “기회가 닿는다면 LG에서 그동안 진 빚을 갚고 싶다”고 말했고, 백순길 LG 단장도 “내게 그렇게 약속했다.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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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은 3개월 전부터 김병곤 전 LG 트레이너가 운영하는 트레이닝센터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12월 초순부터는 본격적으로 볼도 던질 계획. 그러나 현 시점에서 LG는 물론 다른 팀에 테스트를 받고 입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외롭고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좀더 길게 보고 겨우내 홀로 땀을 흘려서라도 재기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더욱이 그 대상이 LG였으면 하는 희망을 품고 있다. 개인통산 102승 투수인 박명환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