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칼이 온다’로 코믹 캐릭터에 도전한 송지효. 변치 않는 신선한 매력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영화 ‘자칼이 온다’의 어설픈 킬러 역, 송지효
벌써 데뷔 10년…이젠 내가 돌봐줘야 하는 위치
30대 여배우? 감성은 풍부해지고 책임감도 생겨
사랑이란 또 다른 일상…나도 세월을 먹나 보다
이제 10년이 됐다. 30대의 문턱도 막 넘어섰다.
“10년이면 그 내공이 얼마나 셀까, 선배들의 모습을 늘 바라보기만 했는데…. 호호! 벌써 저도 10년이네요!”
“포스터나 영화 속 내 모습이 멋있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 왠지 딱 각 잡고 있는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하면서 웃는 얼굴의 똘망똘망하게 예쁜 눈망울에선 10년 전 풋풋했던 신인 시절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났다. 또 배우이면서 한 여자로서 송지효의 웃음 역시 발랄하다. “그렇게 빨리 지날 줄 몰랐다”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강산도 변하게 한다는 10년 세월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발랄한 미소와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뭔가는 달라졌음엔 틀림없으니, 그건 바로 깊어진 감성과 책임감이다.
“뭔가를 책임지고 갈 시기인 것 같다. 일종의 주인의식이랄까. 데뷔작인 ‘여고괴담3-여우계단’은 지금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작품이었다. 그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다. 미친 듯 달려들어 연기한 건 아니었을까 싶다.”
일을 끝내고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려 노력한다는 그는 “일상도 세월을 먹나 보다”며 웃었다. 그 흐르는 시간 속에서 30대에 접어든 그에게는 또 다른 일상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이미 세상에 알려진 남자친구와 따스한 사랑을 키워 가고 있는 그에게 결혼에 관해 물었다.
“아직은 나만의 생활 혹은 일상의 패턴을 잃고 싶지는 않다.”
연기로 관객과 시청자를 만나야 할 무대가 아직도 많은 여배우로서 송지효은 자신의 소중한 일에 대한 사랑을 그렇게 표현한다. 설 무대가 숱하고, 만날 관객과 시청자가 여전히 애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지금, 송지효는 30대의 문턱을 이제 막 넘어서서 자신이 걸어가야 할 앞길을 응시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또 그렇게 ‘송지효가 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