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신문 원인 분석① 자국 가수 중심 폐쇄구조 ② 소속사의 영향력에 좌우③ 귀여운 스타일 선호 경향 ④ 한일관계 긴장도 변수로
‘소녀시대와 일본의 음악생태계’라는 책을 쓴 미우라 후미오(三浦文夫) 간사이(關西)대 교수는 “일본 음악산업은 매우 폐쇄적 구조다. 갈라파고스 섬과 같다. 일본 시장이 크기 때문에 해외를 노리기보다는 국내 팬을 중요시한다. 그게 확실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시장의 80%는 일본 가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해외 가수가 일본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물론 소녀시대, 카라 등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우라 교수는 “강남스타일은 전형적인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의 화려함도, 완전히 색다른 특징도 갖추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에선 가라오케에서 부를 수 있어야 히트를 칠 수 있다. 일본어 가사가 있는지가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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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뽕짝의 제왕’으로 알려진 가수 이박사는 “싸이의 음악은 미국 흑인음악 힙합과 비슷하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에선 신선했겠지만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긴장이 가수의 일본 진출에 ‘컨트리 리스크’가 되고 있다면 매우 유감”이라고 말해 정치적 이유가 싸이의 인기를 막고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