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의 1인당 전비(戰費)는 아랍 병사의 3배였다. 훈련 전투력 장비의 수준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브루스 부에노 데 메스키타 미국 뉴욕대 교수는 이를 민주주의와 독재의 차이로 설명한다. 민주국가는 병사들에게 닥칠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투자를 아끼지 않지만, 독재국가는 그것을 ‘재원 낭비’라고 여긴다. 지난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에 납치된 병사 1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027명을 맞교환했다. “이스라엘군의 생명 가치는 계량화할 수 없다”는 원칙의 실천이다.
▷이스라엘은 아랍인과 정통파 유대교인을 제외한 18세 이상 남녀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한다. 이 나라 아이들은 집과 학교에서 자기 의견을 분명하게 주장하도록 교육받는다. 그렇게 자라서 군인이 되니 군대 문화도 독특하다. 계급보다 자질과 능력을 높이 사고 초급장교와 현장 경험이 많은 병사들에게 재량권을 부여한다. 지휘관이 마음에 안 들면 대놓고 불만을 제기한다. 사병들이 투표를 해서 무능한 장교를 내쫓는다. 장병 간 불신이 작전 실패와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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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삼 논설위원 h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