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가 남해안 명물로 재탄생한다. 전남도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이순신대교 관광자원화 사업비 60억 원을 요청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토목공학 기술을 알리고 여수, 광양, 경남 하동 등 광양만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사업 승인이 나면 주탑 꼭대기에 전망대가 설치되고 엘리베이터, 휴게실, 교육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상 교량에 전망대가 설치되기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며, 일본 아카시 대교, 호주 하버브리지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이순신대교 주탑은 서울 남산(262m)과 63빌딩(249m)보다 높다. 전망대 면적은 490m². 외부 엘리베이터(15인승)와 내부 엘리베이터(12인승)가 전망대까지 2분 만에 고속 운행한다. 주탑 상단 휴식공간과 식당 카페 기념품점이 입주하는 카페테리아는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
이순신대교는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 공사 전체 5공구 가운데 3공구다. 여수산단 진입도로는 여수시 월내동 여수국가산단을 시점으로 묘도를 거쳐 광양시 중마동 광양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총연장 9.58km의 해상도로. 내년 4월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개설 공사가 완료되면 여수와 광양 두 국가산업단지 간의 이동거리가 60km에서 10km로, 이동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줄어 연간 6333억 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광환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사업 승인이 나면 내년 4월 진입도로 완공 이전에 관광시설을 갖출 수 있다”며 “보고, 만지는 시설이 들어서면 세계적 관광 가치를 지니는 남해안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