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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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룡 감독, 무언의 시위…왜?
FA 2명 잡겠다더니…결국 구단 빈털터리
“그렇잖아도 약한 전력에 들어온 건 없으니
너무 화가 나서 그냥 서울 올라와버렸지”
구단과 신경전…돌발 행동에 프런트 긴장
“갑갑해. 갑갑해 죽겠어. 너무 화가 나서 올라와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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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단 역시 깜짝 놀랐다. 선수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날 노재덕 단장은 김성한 수석코치와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감독은 휴식일이던 19일 홀로 서울로 올라와 이날 훈련에 불참했다. 왜 그런지는 묻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는 일. 한화 구단은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2명을 잡아주겠다는 약속을 하고도 빈손으로 돌아왔다.
팀 전력상 가장 필요한 FA인 김주찬(롯데→KIA)과 정현욱(삼성→LG)을 모두 다른 팀에 빼앗겼다.
전력보강을 약속한 구단이 이를 실천에 옮기지 못하자 김 감독은 심기가 불편해 자리를 박차고 나왔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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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력상 최약체였다. 게다가 절대 에이스인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양훈은 군에 입대했다. 박찬호는 은퇴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선발 요원 3명이 빠지는 상황. 불펜의 송신영도 NC의 특별지명으로 빠져나갔다. 수혈은커녕 출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감독은 “그렇잖아도 약한 전력인데, 나가기만 하고 들어오는 건 없으니 큰일이다”며 “옛날에야 신인들도 전력이 되던 시절이지만, 요즘엔 프로야구가 발전해 신인이 곧바로 전력이 되기가 쉽나. 그렇다고 그동안 유망주를 많이 뽑아놓은 것도 아니고…”라며 푸념했다.
김 감독이 훈련장을 박차고 나온 것은 여러 가지 의도가 있는 행동으로 해석된다. 물론 그의 말대로 가장 큰 이유는 화가 나서 스스로 현장을 지키기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구단에 대한 무언의 시위로도 해석할 수 있다. 과거 해태 시절부터 그는 직접적인 말보다 행동으로 구단 프런트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한화는 한국시리즈 우승만 10차례 지휘한 감독만 덩그러니 모셔놓고 지금까지 아무런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 구단이 성난 ‘코끼리 감독’에게 과연 어떤 행동으로 대답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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