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이 사기 혐의에 대한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강성훈은 15일 오후 3시 서울 신사동 모 처에서 법적 대리인과 함께 취재진을 만나 사기 혐의 사건에 대한 심경을 고백하고 관련 증거자료를 공개했다.
강성훈은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먼저 공인으로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사죄드린다”며 “진실을 쉽게 떠드는 게 아니라 뒷받침 할 수 있는 자료를 모으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 왜곡된 점들을 바로 잡고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해당 공연은 성사되지 않은 채 계약이 취소되면 투자 금액의 3배가 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됐고 결국 강성훈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인의 소개로 대부업자 고 씨에게 돈을 빌리게 됐다.
강성훈은 “이후 대부업자들은 내가 연예인인 것을 악용해 높은 이자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점은 기자회견장에 함께 자리한 고 씨도 인정한 것으로 고 씨는 자신 이외에 “나머지들도 이를 악용해 많은 돈을 편취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성훈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이 과정에서 약 20억 원을 손해를 보았으며, 자신과 사기 혐의로 공판 중인 오 씨와 고 씨의 악행으로 왜곡된 진실과 사회적 질타로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상처 받는 것을 더이상 원치 않기에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성훈은 기자회견장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계약서와 영수증, 자신을 협박하는 녹취 등 증거자료를 공개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앞선 14일 서울북부지법(형사단독 7부, 강영훈 재판장)에서 “보석 된 뒤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은 강성훈의 처벌을 원한다”며 목소리를 높인 오 씨에 대해서는 “현재 합의와 관련된 사항은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었으며 오 씨가 말하는 합의 사항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오 씨와 고 씨가 만나 합의하는 사이 관련된 일들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 씨는 “강성훈에게 9,000만 원을 받아야 할 오 씨와 강성훈에게 줘야 할 돈인 6억여 원에 대해 합의해 돈을 편취했다”며 “정확히 말하면 오 씨가 받아야 할 돈은 강성훈이 아닌 오 씨와 합의한 내가 지불해야 하는 게 맞다. 오 씨에게 돈을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고 씨는 강성훈에게 돈을 빌려준 뒤 부당하게 돈을 편취한 장본인으로, 현재 강성훈은 이와 관련해 고 씨를 고소해놓은 상태다.
한편 강성훈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오 씨 등 3명에게 총 10억 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지난 3월부터 서울 성동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이후 지난 9월 재판부는 강성훈이 꾸준하게 보여 온 변제 의지를 정상 참작해 보석을 허가했고, 강성훈은 지난달 4일 석방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 공판은 12월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