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청담대교 아래에서 헤엄쳐 가는 겨울 철새 청둥오리를 만났습니다. 화려한 초록색 머리의 청둥오리 뒤를 하얀 집오리 두 마리가 따르는 게 보였습니다. 야생의 청둥오리를 길들인 게 집오리지요. 생김새도 다르고 사는 방식도 다르지만 둘의 뿌리는 같습니다. 집오리와 청둥오리가 이렇게 강물 위를 떠가는 모습이 꽤나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외모가 다르다고, 생각이 다르다고 함께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모습과 사뭇 대비되지요?
캐논 EOS 1DX, 70-200mm, 1/250초, f16, ISO 400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