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에겐 멀어지는 두 사람과 가까워지는 두 사람이 있다.
그러나 본선 국면에선 상황이 바뀌었다. 김 위원장이 행복추진위원 선정을 둘러싼 힘겨루기에 2주일 이상 보낸 뒤에도 이한구 원내대표의 선대위 배제, 공약위원회 설치 반대 등을 계속 주장하자 박 후보 측은 지쳐갔다. 경제민주화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자신의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안을 압박하며 박 후보를 직접 비판하고 나섰다. 11일 박 후보와 만난 뒤 “후보의 선택에 달린 것”이라며 꼬리를 내렸지만 두 사람 모두 떨떠름한 반응이다. 박 후보 진영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을 참모가 아닌 후보로 착각하는 것 같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반면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과의 ‘궁합’은 그런대로 잘 맞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최고의 보배”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그는 여성대통령론과 글로벌 리더십을 이슈화한 일등 공신이다. 박 후보와 함께 ‘걸투(Girl two) 콘서트’에 참석하기도 했으며 ‘2030 소통’을 위해 저소득층 대학생들과 함께 ‘무박2일’ MT를 다녀오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한 후보 측근은 “박 후보도 김 위원장과 같이 있으면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며 “튀는 패션과 언행을 걱정했던 이들도 김 위원장의 소통방식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대쪽 검사 출신인 안 위원장과의 신뢰도 높여가고 있다. 두 사람은 정치쇄신 외의 현안을 놓고도 의견을 나눈다. 평소 “체질상 방송인터뷰는 맞지 않는다”고 말해온 안 위원장도 최근 각종 TV 뉴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근혜의 정치쇄신안’ 홍보에 열심이다. 사석에서도 “정치쇄신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열의를 보이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