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면 충돌 치닫는 검-경
11일 김수창 특임검사가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고검 김모 검사(51·부장검사급)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하면서 양측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김 특임검사를 포함해 검사 10명과 검찰 수사관 15명으로 구성된 특임검사팀은 각 장소에서 회계장부 등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김 특임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건 검사가 수사를 더 잘하기 때문이고 간호사가 의사 처방을 따르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검찰이 직접 수사하겠다고 하면 이번 사건을 더 중요시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김 검사) 소환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 소환하지 않고 이 사건을 끝낼 순 없다”고 말해 경찰 소환과 관계없이 김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일반적인 검찰·경찰 수사보다) 훨씬 더 엄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경찰이 지휘를 요청하면 사안마다 개별적으로 판단하겠다. 아직 수사지휘의 방식이나 송치지휘에 대해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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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