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창단엔 전폭지원…축구엔 “돈 더내라”
수원삼성 공식 서포터 ‘프렌테 트리콜로’의 단결력은 K리그에서도 유명하다.
수원이 한창 부진할 때인 올 여름, 이들은 ‘베짱이를 위한 응원은 없다(선수들의 정신자세 질타)’ ‘Lions(야구팀) 윽수로 부럽네예’ 등 뼈있는 문구가 담긴 걸개로 선수단을 향해 호통을 쳤다. 매 경기마다 4000명 이상 모여 비판을 해대니 당사자인 수원 윤성효 감독이나 선수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었다. 사무국 직원들도 늘 안절부절 했다. 다행히 수원이 8월 이후 부진의 터널에서 탈출하며 이런 소요는 잦아들었고 지금 이들은 다시 수원의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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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테 트리콜로는 11일 전북과 홈경기 때 ‘부끄러운 명예구단주(염)’ ‘빅버드도 무상임대’ ‘수원시는 축구차별 중단하라’는 대형 걸개를 내걸었다. 수원시가 최근 KT를 프로야구 10구단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수원구장을 25년 무상 임대하는 방안을 내놓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도 축구단에는 25%의 임대료를 받고 장기임대 하려면 매년 15∼20억을 내라고 요구하자 종목 차별이라며 들고 일어선 것이다. 이들의 활동은 오프라인에 그치지 않는다.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 등 축구 팬들이 많이 모인 SNS 공간에서는 수원시와 염태영 시장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최근 강하게 반발여론이 일자 수원시도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는 후문. 축구 팬과 구단이 납득할만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당분간 수원시를 성토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