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유영욱 연세대교수 15일 금호아트홀 리사이틀
새로운 레퍼토리로 변신을 꾀하는 학구파 피아니스트 유영욱.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피아니스트 유영욱(35·연세대 교수)은 그 틀을 넘어서 보기로 했다. 그의 변신은 15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예술가의 초상’ 첫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5일 만난 그는 “지금까지 잘 다뤄보지 않은 작품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앞으로 스페인 음악과 현대 음악으로까지 지평을 넓히기 위한 첫걸음 같은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퍼토리 중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 그라나도스 ‘고예스카스’ 중 ‘사랑의 말’은 그동안 그가 연주해본 적이 없는, 처음 익히는 곡이다. 모차르트 론도 D장조는 2000년 스페인 산탄데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때 쳤고,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7번은 해외에선 여러 차례 연주했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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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주 자체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로서의 연주에 더 무게를 둔다. 그런 맥락에서 그의 촉수는 여러 방면으로 뻗어 있다. ‘데자뷔’라는 400쪽짜리 영문 미스터리 소설의 초고를 썼고, 물리 수학 등 과학서적, 역사서, 소설까지 두루 읽는다. 짬이 나면 바둑TV나 게임TV도 즐긴다.
“‘깨달은 사람의 발걸음만 봐도 깨달음의 깊이를 알 수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음을 단순하게 기술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색과 고민을 통해 하나의 음에서도 인간적인 깊이가 전해지는 그런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2만∼3만 원. 02-6303-1977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