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안경환 정해구 - 安측 김호기 고원 거론
문 후보 측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캠프 내 ‘새로운정치위원회’ 소속 교수 2명과 의원 1명을 협상팀에 배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새로운정치위원회 위원장인 안경환 서울대 교수와 간사인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가 1순위로 꼽힌다. 또 위원회 소속인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3선의 최재성 의원도 거론된다. 이후 별도로 꾸려질 단일화 협상단에는 최근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된 윤호중 당 사무총장과 김부겸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후보 측은 협상팀 구성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캠프 관계자는 “아직 후보나 캠프에서 정식으로 논의한 바 없고, 내일이나 돼야 논의가 이뤄질 것 같다”며 “정치혁신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 등이 참여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안 캠프의 정치혁신포럼은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대표를,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간사를 맡고 있다. 이와 함께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가운데 1명이 참여할 것이란 얘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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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전에 단일화를 끝내려면 늦어도 20일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다행히 다음 주에 협상이 타결돼도 그 다음 주에 들어서면 국민참여경선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선거법 141조는 선거일 30일 전인 19일부터 당원집회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집회는 선거일 30일 전부터도 열 수 있다”는 해석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이 전제돼야 한다. 현재 안 후보의 태도로 봐선 가능성이 낮다.
결국 단일화 방식으론 여론조사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 후보는 이미 “저에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TV토론은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고 대국민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채택 가능성이 높다. 이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처럼 ‘TV토론 후 여론조사’ 방식이다. 양측의 협상이 빨리 타결된다면 민주당의 강력한 요구로 ‘여론조사+모바일투표’가 병행될 수도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6일 “다음 주 여론조사 결과가 중요할 것”이라며 “지지율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면 단일화 방식은 의외로 쉽게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