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수원 경기도청 회의실에서 진행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석채 KT회장, 염태영 수원시장(왼쪽부터)이 MOU를 채결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일부 반대 구단 입장 변화 촉각
KT와 수원시가 6일 10구단 창단 추진을 공식 선언하면서 한동안 잠복해있던 프로야구 10구단 문제가 수면위로 다시 올라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월 구본능 총재와 9개 구단 사장으로 구성된 임시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무기한 유보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올스타전 보이콧 등 강경하게 대응한 프로야구선수협회와 여론에 밀려 7월 재논의를 의결했다. KBO는 이 때 10구단 창단 로드맵을 제시하며 내년 3월까지 10구단 선정을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했다.
KBO는 내심 KT의 창단 추진 선언이 10구단 체제를 반대해온 일부 구단들에 여론 압박용으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KT가 나선 이상, 10구단 반대논리 중 하나였던 ‘재정 상태가 불분명한 중소기업이 야구단을 창단할 경우,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KT와 수원시의 창단 선언은 이처럼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KT-수원시의 바람이 이뤄지기 위해선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KBO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승인이 통과되고, 선정작업도 거쳐야 한다. 특히 이사회 통과라는 첫 산을 넘으려면 KBO가 조정 능력을 발휘해 10구단 창단에 반대하는 몇몇 구단의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