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조앤새디’ 티셔츠-인형 팝업스토어 대박
‘이야기’ 흐르는 매장 물건 하나를 살 때도 특별한 의미를 담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유통업계는 스토리가 있는 상품과 브랜드 발굴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설치된 웹툰 ‘마조앤새디’ 캐릭터 상품 매장. 롯데백화점 제공
50m²도 채 안 되는 매장에서 일주일간 팔린 티셔츠와 인형은 1억600만 원어치였다. 이는 직전 같은 자리에서 열렸던 유명 속옷브랜드 행사 때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그 전에 해당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이 350만 원 선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하는 아내 ‘새디’와 살림하는 남편 ‘마조’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웹툰의 스토리가 패션과 결합해 특별한 상품을 원하는 젊은 고객의 지갑을 열었다”고 말했다.
○ “패션에 스토리를 입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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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MD팀은 정 씨에게 “마조앤새디 주인공들의 귀여움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티셔츠에 그림을 새기는 평면적 디자인 대신 캐릭터의 귀 모양 부분에 돌출형으로 천을 덧대 디자인에 유머를 가미한 것은 그 같은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웹툰 팬이 주요 고객인 점을 감안해 원작의 세세한 부분을 살리는 데도 신경을 썼다. 애절한 표정의 고양이 캐릭터 ‘루이’는 웹툰에서처럼 바나나 상자를 제작해 그 안에 앉히는 식이었다. 가방이나 필통, 휴대전화에 붙이기 편하게 만든 이 인형은 행사 기간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였다.
팝업스토어가 큰 성공을 거두자 백화점 업계는 앞다퉈 정 씨에게 “원하는 조건으로 점포를 내주겠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 백화점은 롯데백화점 행사 기간에 팝업스토어 매장으로 축하 화환까지 보낼 정도였다.
○ “당신 딸의 청바지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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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DJ는 2009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소개되며 그해 미국에서만 16만 장의 청바지를 팔아 ‘톱3’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NYDJ 브랜드 스토리를 상품 전단에 소개하고 매장에서도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프랑스 디자이너 카스텔 바작과 손잡고 ‘젊은이의 이상과 꿈’을 주제로 한 티셔츠를 제작한 것도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하나다. 카스텔 바작은 2009년 레이디 가가가 독일의 한 토크쇼에 입고 나와 ‘최악의 패션’ 논란을 일으킨 개구리 인형 옷을 디자인한 바 있다.
:: 온·오프라인에서 확인된 ‘마조앤새디’의 힘 ::
1. 인텔코리아 페이스북
―페이지뷰: 2만 회(마조앤새디 연재 전) 60만 회(연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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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롯데백화점 본점 2층 팝업스토어 행사장 매출액(하루 평균)
―마조앤새디: 1514만 원
―해당 매장 평균 매출액: 350만 원
자료: 롯데백화점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