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경찰 완장 서울 “반칙왕 응징”… 북벌 새긴 수원 “또 울려주마”

입력 | 2012-11-03 03:00:00

4일 상암서 라이벌 매치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다.”

K리그 최대 라이벌 서울과 수원의 경기가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두 팀의 대결은 국내 프로축구 최고 흥행카드로 ‘슈퍼매치’라고 불린다. 그러나 최근 맞대결 성적을 놓고 보면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수원이 서울을 상대로 7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팀이 리그 1위(승점 80)를 달리고 있지만 계속된 라이벌전 패배로 마음이 편치 않다. “우승을 해도 수원을 꺾지 못하면 허전할 것 같다”는 그는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복수를 꿈꾼다. “느낌이 좋다. 수원을 꺾을 때가 온 것 같다.” 반면에 윤성효 수원 감독은 여유롭다. “서울이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그들을 잘 알고 있다.”

○ 리그 우승 vs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라이벌을 꺾는 것 외에도 양 팀은 반드시 승리해야 할 이유가 또 있다. 서울은 수원을 이길 경우 같은 날 2위 전북(승점 73)이 부산과 비기거나 지면 전북과의 승점 차를 벌려 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반면에 수원(승점 66)은 서울전 승리로 리그 3위를 확고히 하려 한다. 3위로 시즌을 마치면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서울 공격의 중심은 데얀(몬테네그로)이다. ‘데얀민국’으로 불리며 서울 팬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데얀은 서울이 리그에서 넣은 65골 중 27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데얀은 수원만 만나면 작아졌다. 데얀은 최근 수원전 6경기(축구협회(FA)컵 포함)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그가 침묵한 수원전에서 서울은 무득점 6연패를 당했다. 데얀에게 이번 경기는 명예회복의 기회인 셈이다. 그는 이 경기에서 한 골을 더 넣으면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28골)을 세운다. 수원 수비진이 독기를 잔뜩 품은 데얀을 어떻게 막아낼지 지켜볼 일이다.

○ 북벌 vs 서울PD

(위)서울이 4일 열리는 수원과의 슈퍼매치부터 사용할 주장 완장. 수원이 반칙이 많다는 점을 꼬집는 ‘SEOULPD(경찰국)’라는 문구를 넣었다. 서울 제공 (아래)수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울과의 슈퍼매치 때마다 ‘북쪽의 라이벌 서울을 정벌하자’는 뜻으로 ‘북벌(北伐)’이 새겨진 주장 완장을 사용했다. 수원 제공

수원은 서울전과 관련해 ‘북벌론’(북쪽에 있는 라이벌 서울을 정벌하자는 뜻)을 내세운다. 수원은 지난해 10월 슈퍼매치부터 주장 완장에 한자로 ‘북벌(北伐)’을 새겨 넣고 서울을 자극했다. 수원이 북벌론을 내세우며 연승을 거두자 서울은 이번 라이벌전을 앞두고 주장 완장에 ‘SEOUL PD(Police Department·경찰국)’라는 문구를 새겼다. 서울 관계자는 “수원이 거친 반칙이 많다는 점을 비꼬는 것으로 서울 주장이 경찰이 돼 ‘반칙왕’ 수원을 잡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팀 구단과 선수, 팬 모두 경기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연승’을 이어가려는 수원과 ‘연패’를 끊으려는 서울. 슈퍼매치가 끝난 후에는 누가 활짝 웃게 될까.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