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 마련 6억 조사 필요 현재로선 결정된건 아니다”이상은 “6억은 펀드 수익금” 도곡동 땅 매각대금 가능성
김인종 前경호처장 소환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와 경호시설 터 매입을 총괄한 김인종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2일 오전 9시 5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이광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김 여사는 아들 시형 씨(34)가 마련한 땅값 12억 원의 절반인 6억 원을 농협 청와대 지점에서 대출받을 때 자신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제공했다. 특검은 시형 씨가 마련한 12억 원 중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서 빌린 6억 원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쳤다. 남은 건 김 여사가 마련한 6억 원에 대한 부분이다. 특검은 김 여사 소환 조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현직 대통령의 부인을 소환할 경우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미 김 여사의 측근 설모 씨의 계좌를 추적해 시형 씨와 수상한 돈거래가 있었는지 면밀히 들여다봤다. 아직까지는 범죄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담보를 빌려준 것 이외에 추가로 돈거래가 있었을 경우 김 여사에게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오늘 소환한 김인종 전 대통령경호처장(67)과 3일 소환하는 김백준 전 대통령총무기획관(72)을 조사한 뒤에야 김 여사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 유무를 검토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조사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광고 로드중
한편 시형 씨에게 빌려준 붙박이장 속 현금 6억 원과 관련해 이 회장 측은 2일 “펀드 투자 수익금을 매달 찾아 쌓아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 측은 펀드의 성격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으나 이 펀드가 2007년 대선 전후 실소유주 논란이 일었던 서울 도곡동 땅 매각대금으로 투자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회장은 1995년 263억 원을 받고 포스코개발에 이 땅을 매각한 뒤 매각 대금 중 100억 원을 교보생명을 거쳐 2001년 삼성증권 펀드에 맡겼다. 이 회장은 이 펀드 계좌에서 2002년 7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매월 1000만∼4000만 원씩 15억여 원을 97차례에 걸쳐 전액 현금으로 인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검은 시형 씨가 “큰아버지에게서 6억 원을 빌릴 때 만든 차용증을 청와대 관저에서 작성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청와대에 차용증 원본 파일을 포함한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