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은 여성으로서의 ‘특질 또는 자아인식’을 뜻한다. 부드럽고 평화적인 태도, 수평적인 사고, 관계 지향적 리더십, 소통과 화합 능력이 여성적 특질로 꼽히고, 출산과 육아를 담당한다는 점에서는 모성적(母性的) 관점을 포함한다. 남성성이라고 하면 공격적 적극적 태도, 수직적 사고, 목표 지향적 리더십, 강한 추진력이 꼽힌다. 두 가지 특질은 어느 쪽이 우위일 수 없고 모두 필요한 품성이지만 지금까지는 남성 지도자가 주류였다.
▷3W(Woman, World, Web) 시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여성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정치리더십도 예외가 아니어서 숱한 여성지도자가 배출되고 있다. 유럽을 쥐락펴락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세계 외교를 주무르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빨치산 출신의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대다수 여성지도자가 여성성 때문에 선택된 게 아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보수당의 유일한 남자’로 불렸다. 이스라엘 초대 총리였던 골다 메이어는 페미니스트를 향해 “브래지어나 태우는 것들”이라며 혐오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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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