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유례없는 혼전… 수도권 ‘5%’가 최종 승패 가른다
리서치앤리서치(R&R)가 10월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를 1.1%포인트, 문 후보를 3.6%포인트 앞섰다. 모두 오차범위(±3.1%포인트) 내였다. 반면 미디어리서치가 같은 달 28, 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46.4%)은 박 후보(45.9%)보다 0.5%포인트 높았고 3자 대결에서도 문 후보(22.9%)가 안 후보(23.9%)에 1%포인트 차로 근접했다. 이를 놓고 무소속 대통령이 가능하겠느냐는 주장이 조금씩 먹히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세 후보 간 유례없는 혼전 양상은 민심의 표준에서조차 지지율이 엇갈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R&R 조사 결과 40대에서의 지지율은 박 후보(36.8%)-문 후보(25.6%)-안 후보(24.8%) 순이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박 후보(30.4%)-안 후보(29.0%)-문 후보(22.9%)로 2, 3위의 순위가 바뀌었고, 화이트칼라에서는 안 후보(33.4%)-박 후보(27.5%)-문 후보(26.5%)로 1, 2위 순위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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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결국 ‘수도권의 5%’가 최종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07년 이명박, 2002년 노무현 후보가 승리할 때의 득표율과 비교해 현재 박, 문 후보 모두 수도권에서의 지지율이 5%포인트가량 낮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2007년 당시 서울에서 53.3%를 득표한 반면 현재 박 후보는 양자대결 시 서울에서 43∼48%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문 후보 역시 양자대결 시 서울에서의 지지율이 40%대 후반이지만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당시 서울에서 51.3%를 득표했다.
하지만 거꾸로 부산경남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이 대통령의 득표율보다 5%포인트가량 낮고, 문 후보의 지지율은 노 전 대통령의 득표율과 비교해 충청에서 10%포인트, 호남에서 20%포인트가량 낮다. 결국 지역별 상쇄효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수도권 5%’의 향배가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수도권의 5%는 2007년 기준으로 56만여 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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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