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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김연아컵’이 생길까…피겨스타 이름 딴 대회들

입력 | 2012-10-31 07:40:00

한국에도 김연아의 이름을 딴 대회가 생길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2014년 이후 한국에서 열릴 피겨 대회에는 ‘김연아컵’이라는 이름이 붙게 될까?

대부분의 피겨 국제대회들은 지역 이름을 따서 대회명을 정한다. ‘컵 오브 차이나’, ‘스케이트 오브 아메리카’ 등의 유명 대회들 외에 네벨혼 트로피, 메라노컵, 시타 디 토리노, 가데나 스프링스 등 대부분의 대회들에도 지역명이 붙어있다.

하지만 일부 대회들은 해당 나라 혹은 지역 출신 피겨 스타를 추모하고 기리는 마음에서 선수의 이름을 붙인 대회명을 갖고 있다. 선수 이름 뒤에 추모의 뜻(memorial)을 밝히기도 한다.

2012-13시즌 선수 이름이 붙은 대회는 총 4개다. 지난 10월 3-7일 열린 온드레이 네펠라(슬로바키아) 트로피, 다음달 16-18일 열리는 파벨 로만(체코) 추모 대회, 내년 2월 14-17일 열리는 헬무트 세이브트(오스트리아) 추모 대회, 그리고 올해 신설돼 오는 12월 13-16일 열리는 덴코바-스타비스키(불가리아)컵이다.

온드레이 네펠라컵은 지난 1993년에 시작된 이래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한 대회로,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다. 슬로바키아의 체육 영웅으로 불리는 네펠라는 68-69시즌부터 5년 연속 유럽챔피언, 70-71시즌부터 3년 연속 세계챔피언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71-72 삿포로 동계올림픽 금메달은 네펠라 커리어의 절정. 하지만 네펠라는 38세의 젊은 나이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파벨 로만은 에바 로마노바와 콤비를 이뤄 역사상 처음으로 비영국인으로서 아이스댄스 종주국 영국의 아성을 깬 선수다. 로만-로마노바는 영국의 10년 연속 우승을 저지하고 1962년부터 1965년까지 4년 연속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로만은 단 29세의 나이에 자동차 사고로 사망해 많은 피겨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파벨 로만컵에는 아이스댄스 종목만 존재한다.

헬무트 세이브트는 1951-52년 2년 연속 유럽챔피언이자 51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52년 오슬로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세이브트는 비교적 수상 경력이 적은 편이지만, 1992년 사망할 때까지 평생 오스트리아 피겨에 공헌한 바가 많아 추모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주관도 세이브트 재단 측에서 한다.

2009년 방한 당시 공연 중인 스타비스키-덴코바 조. 스포츠동아DB



새로 신설된 덴코바-스타비스키컵은 불가리아의 피겨 스타 막심 스타비스키-알베나 덴코바를 기념하는 대회다. 2006-2007 세계선수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빛냈던 두 사람은 앞선 이들과 달리 아직 살아있다. 하지만 불가리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고, 덴코바가 빙상연맹 회장을 겸하며 승승장구하던 이들은 2007년 스타비스키의 음주운전으로 갑작스럽게 은퇴했다. 하지만 불가리아 측은 올해 대회를 신설해 이들이 국가에 안겨준 명예에 보답하기로 했다.

1930-36년 세계선수권 7연패, 1932 레이크 플래시드-1936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동계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세계적인 피겨영웅 칼 샤퍼(오스트리아)컵도 있었지만, 이 대회는 2008년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1976년 유럽선수권-세계선수권-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을 석권했던 존 커리(영국)의 이름이 걸린 주니어 그랑프리는 2010-11시즌까지만 열렸다. 매  새로 창설되는 대회와 주최가 중단되는 대회들이 있기 때문.

이처럼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피겨스타들의 이름을 붙여 보다 특별한 의미로 포장해내기도 한다. 김연아(22·고려대)는 ‘역사상 가장 완벽한 여자 피겨 선수’로 평가되고 있으며, 세계 피겨사에 남을 만한 불세출의 스타다. 그런 김연아가 한국 선수인 만큼, 그녀가 은퇴하겠다고 밝힌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에는 김연아의 이름을 딴 대회가 국내에 만들어질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본다.

김연아는 올해 12월 5-9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 트로피'에 출전한다. 지난해 4월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이후 김연아의 선수 복귀 첫 대회다. 김연아의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프리스케이팅 ‘레 미제라블’도 이 대회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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