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측 ‘합법자금’ 주장 “틈틈이 마련… 회삿돈 무관, 집안 붙박이장에 보관했다”
29일 이 회장 측 관계자는 “이 회장이 자택에 갖고 있던 돈 6억 원은 2005년경부터 집안 사람들(이 대통령과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선거에 출마하면 경비로 지원하기 위해 준비해 둔 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 4월 총선에 이상득 전 의원이 출마하면 집안일이니 도와줄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생각으로 현금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전 의원은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집(서울 광진구 구의동) 문간방에 있는 붙박이장을 개조해 많게는 현금 10억 원가량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고 조카(시형 씨)의 요청을 받고 돈을 빌려줄 때는 6억 원이 조금 넘게 들어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돈은 이 회장이 개인 통장에서 넣거나 빼면서 조금씩 마련한 것으로, 다스 자금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 붙박이장은 따로 잠금장치가 없으며 앞에 자전거를 한 대 세워둬 평범한 벽장인 것처럼 꾸몄다고 한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31일 이 회장을 소환해 시형 씨에게 건넨 현금 6억 원의 출처 등을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18일 소환한 사저 터 매입 실무자인 경호처 직원 김태환 씨(56)는 30일 배임 혐의와 관련한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한다. 김인종 전 대통령경호처장(67)과 김백준 전 대통령총무기획관(72)도 주중에 소환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