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야구연맹 안선정 대리는 운동과 거리가 멀었던 평범한 여성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야구의 매력에 빠진 뒤로 야구는 그녀에게 강인한 체력과 삶의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익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친구와 찾은 잠실구장서 야구매력에 푹
주말마다 방망이 잡고 그라운드서 훈련
WBAK 직원모집 공고…눈이 번쩍번쩍
여자야구도 국제대회서 이름 날려야죠
어머니는 처음엔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뒤 딸에게 “이럴 거면 집을 나가라”고 통보했다. 다 큰 딸이 주말마다 ‘남자들이나 하는’ 야구를 하겠다며 달려 나가니, 보기 싫었던 것이다. 얼굴에 공을 맞는 것으로도 모자라 여기저기 상처를 안고 돌아오는 딸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복장이 터졌다. 집이든 야구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압박. 그러나 순한 딸이 웬일로 뜻을 굽히지 않았다.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스파이크를 발에 꿰었다. 결국 항복한 쪽은 어머니였다. “제발 다치지만 마.” 한국여자야구연맹(WBAK) 안선정 대리에게 야구는 그렇게 삶이 됐다.
○3년 전 시작한 야구, 연맹 입사로 ‘삶’이 되다!
○야구가 준 가장 큰 선물은? 체력과 희열!
한눈에도 가냘프게 보이는 그녀다. “원래는 체력이 약했어요. 다른 분들은 체육을 전공했거나 꾸준히 운동을 하시던 분들이 많은데, 저는 운동과 거리가 멀었거든요.” 더운 여름에는 특히 힘들었다. 뙤약볕 아래서 외야수비를 보다 운동장에 드러누워버린 적도 있다. 1루 수비연습을 하다 송구에 맞아 코를 다치기도 했다. 그러나 야구장에서 치고 달리고 구른 3년은 그녀에게 강인한 체력을 선물했다. 삶의 즐거움도 함께 안겼다. “연습한 게 하나씩 결과로 나올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야구는 팀플레이니까, 동료들과 호흡이 착착 맞는 플레이를 했을 때의 희열을 잊지 못하겠어요.”
한국여자야구연맹 안선정 대리가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대진표를 정리하고 있다. 익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여자야구, 국제대회 수준으로 발전했으면”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