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 각지에서 열풍을 몰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화제가 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한 현지 언론의 분석이 눈길을 끈다.
24일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싸이(PSY)라는 이상한 현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요즘 주변에서 '싸이는 왜 일본에서 화제가 안 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언급했다.
그 이유로 독도 영유권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은 독도 영유권 문제로 일본에서 싸이가 인기를 끌지 못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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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일본 음악업계에서) 곡 자체가 신선미가 없는 디스코 풍이고, 화제를 끄는 춤(말춤)도 승마 스타일을 희화화했을 뿐이라는 냉랭한 평가가 많았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 '외모 경쟁력'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K-POP(한국가요)은 가수의 외모가 중요한 매력이었는데 싸이는 그렇지 못하다"며 "(유튜브) 동영상 재생 횟수가 너무 많은 것도 이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화제라는 점은 현지 언론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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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 주간지 스파(SPA)도 23일 발매된 최신호에 '싸이(PSY) 현상의 온도 차로 살펴본 갈라파고스 일본'이라는 기사를 통해 싸이가 일본에서 인기가 없는 요인을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일본 가요평론가인 네모토 다카시(根本敬)의 분석을 인용해 "일본인들이 K-POP 아이돌 가수에 익숙해진 나머지 싸이(PSY)의 B급(2류) 느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은 늘 롤링 스톤즈 같은 B급 가수"라고 말했다.
한국 정치·경제 전문가인 아사바 유키(淺羽祐樹) 야마구치현립대 부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 음악업계의 유통 구조가 세계적인 조류와 맞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아사바 교수는 스파와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는 일부 곡을 유튜브로 보여주는 방식이 주류인데도 일본에서는 이를 불법 동영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며 "지금까지는 일본의 경제 규모로 자체적인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