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서울, 홍콩, 새너제이를 연결하는 모리스 베나윤의 ‘세계로 통하는 터널’.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미디어시티 서울 2012)에 나온 작품들이다. 미디어 기술과 기기를 예술로 끌어들여 살펴본 오늘의 세계는 때론 섬뜩하고 때론 우스꽝스럽고 때론 슬픈 영화처럼 애틋하다. ‘너에게 주문을 건다’는 주제 아래 열리는 이번 행사(전시총감독 유진상)엔 20개국 작가 49명이 참여했다.
르완다 인종분쟁의 후투와 투치족의 철자를 옮기는 개코원숭이의 무심한 동작을 기록한 아델 압데세메드의 ‘기억’에서 시작한 1부 ‘모두 잘될 거야’에 이어 ‘천 개의 주문들’과 ‘보이지 않지만 안녕’ 등 3개의 소주제가 이어진다. 인간 대신에 컴퓨터가 펼치는 퍼포먼스, 서울과 새너제이, 홍콩 등을 연결한 데이터 터널 등 데이터와 페이스북 같은 사회적 소통의 도구들이 가져온 변화를 짚어낸 작업이 다수 선보였다. 사람을 위한 도구와 기술이 되레 인간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거대한 시스템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