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페터 그륀베르크 광주과학기술원(GIST) 초빙교수. 한국연구재단 제공
지난달 1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WCU(World Class University) 국제 콘퍼런스’ 주니어 세션에서 한국의 한 중학생이 2007년 노벨상 수상자인 페터 그륀베르크 교수에게 질문했다. 행사에 참여한 중고교생 200여 명이 교수의 답변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대학생 때 겪은 일화를 들려줬다.
“저는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연구실에 도착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본 지도교수님께서는 제가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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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륀베르크 교수가 처음 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린 시절 과학 잡지를 읽다가 도화지와 렌즈를 이용해 망원경을 만드는 법을 알고 나서부터다. 직접 망원경을 만들어서 하늘의 별을 관측하다 보니 과학에 관심이 생겼고, 그 관심은 일반 물리학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물리학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로서 시작된 학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학부모들에게 “‘바람은 왜 불까’와 같은 질문을 자녀에게 던지면서 자녀가 세상 속 과학의 이치에 대해 호기심을 갖도록 하라”고 조언하면서 “물리학을 공부하면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녀가 깨닫는 순간 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덧 2년째 GIST에서 한국 학생들과 마주하는 그륀베르크 교수. 그는 한국 학생들에게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느낄까. 그륀베르크 교수는 “한국 학생들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가졌는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처음엔 수업에서 학생들의 반응과 표정을 보고는 수업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매우 뛰어난 학생들이었다”면서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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