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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12 경주국제마라톤]풀코스 네번 뛰어 모두 우승한 사나이, 케냐 에루페

입력 | 2012-10-22 03:00:00

경주대회 2연패… 3월엔 서울마라톤도 우승 “난 한국 스타일… 또 뛰겠다”




그의 질주를 막을 적수는 없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케냐)가 21일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6분46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경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과 인연인 있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또 뛰고 싶다.”

21일 열린 2012경주국제마라톤을 2연패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4·케냐)는 한국과의 인연을 얘기하면서 “에이전트와 의논해야겠지만 한국에서 또 뛰고 싶다. 다시 뛰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을 시작으로 올 3월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은 그가 태어나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출전했던 첫 국제대회였다. 그러고 7개월 만에 다시 찾은 한국에서 또 정상에 오르면서 국내에서 뛴 3개 대회에서 모두 1등을 차지했다. 에루페는 풀코스 첫 도전이던 2011년 몸바사 대회까지 네 차례 뛴 풀코스 대회에서 모조리 우승하면서 ‘뛰었다 하면 1등’이라는 공식을 이어갔다.

국내 개최 대회 역대 2위 기록에 해당하는 2시간6분46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에루페는 우승 상금 5만 달러에다 2시간 6분대 기록 상금 5만 달러까지 총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의 두둑한 상금을 챙기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7위까지 2시간9분대에 골인하면서 기록 상금 1만 달러(약 1100만 원)를 받았을 만큼 기록이 풍년이었다.

에루페는 “2시간8분대에 완주해 대회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막판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31km 지점까지 야이루스 온도라 찬치마(28·케냐)와 경쟁하다 33km 지점부터 치고나가면서 독주하기 시작했다. 30km까지 매 5km 구간을 15분대에 끊었지만 이후 40km까지 두 번의 5km 구간은 14분대 중반에 주파하는 무서운 뒷심을 보였다. 그는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힘을 아꼈기 때문에 막판에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에루페를 발굴해 지도하고 있는 오창석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막판 10km만 놓고 보면 세계 기록에 뒤지지 않을 만큼 좋은 구간 기록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이주석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최양식 경주시장, 정석호 경주시의회 의장, 정식원 경주경찰서장, 주형결 대한육상경기연맹 수석부회장, 박장수 아식스코리아 사장, 이청구 월성원자력본부장, 강성주 포항MBC 사장, 서남수 위덕대 총장, 김원표 경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이흥구 경주시육상연맹 회장,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이상효 박병훈 경북도의원, 최맹호 동아일보사 부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 시장은 5km 건강달리기를 완주했다.

경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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