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수학교육 선진화’ 수업
장미화 서울 아현중 수학교사가 11일 ‘선진형 수학교실’ 모델로 교내에 마련된 ‘가우스룸’에서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장 교사는 투명 플라스틱 용지로 직육면체를 만든 뒤 이를 활용해 ‘점, 선, 평면의 위치관계’를 설명하는 스토리텔링 수업을 진행했다(위 사진). 기사 아래 사진은 인천성리중 2학년 학생들이 10일 한희경 수학교사의 지도로 생활 속 착시현상 사례를 알아본 뒤 ‘착시 팽이’를 만들어보는 방법으로 실생활 연계형 수업을 받는 모습.
○ 개정 수학교과서… 학습량 줄고 스토리텔링식 문제 강화
당장 내년부터 중학교 1학년이 사용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된 수학 교과서는 총학습량이 20% 줄었다. 기존 교과서 내용 중 △집합 △십진법과 이진법 △명제와 증명 등 10여 개 수학개념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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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2학기 과정에서 주로 다루게 되는 ‘도형’ 단원에서는 건물, 도로, 강, 운동경기장 등을 개념설명 및 문제에 적용하기도 한다.
선진형 수학교실 시범학교인 인천성리중 한희경 수학교사는 “학생들에게 수업 전에 ‘고층건물 하나를 골라 그 높이를 구할 방법을 설명하시오’라는 과제를 내주면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나가 건물 사진을 찍어온 뒤 각종 도형 원리를 적용해 높이를 구하고 그 과정을 친구에게 설명하는 방식의 수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서술형평가, 면접·관찰평가 강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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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찰은 학생들이 개인이나 팀 단위로 장시간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학생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팀원과 소통을 원활히 하는지, 적극적으로 과제 수행에 참여하는지, 협동은 잘 하는지 등을 교사가 면밀히 관찰해 수행평가 점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내신 지필고사는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까. 예비 중1 학생들이 내년 치를 중간·기말고사에는 기존 서술형평가를 확대 적용한 스토리텔링식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선진형 수학교실을 시범운영 중인 서울 아현중은 올해 1학기 기말고사에서 독일 동화 ‘라푼젤 이야기’를 ‘1차 함수’ 문제와 연계해 출제했다. 라푼젤의 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를 고려해 왕자가 마침내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잡을 수 있을지 여부를 밝히고 그 이유를 서술하는 문제였다.
수학 수업과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속에서 해결할 문제가 있을 때 이에 적용 가능한 수학원리를 설명하면 좋다.
오정택 인천초은고 수학교사는 “달라진 수학교육에 대비한다며 또 다른 문제집을 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실생활에서 접하는 사물이나 활동에서 수학원리를 찾아 설명하면서 설명 및 토론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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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