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칼럼세상 대표
하루동안 트위터에 35건의 글
하루 24시간 중 깨어 있는 17∼18시간 동안 어림잡아 한 시간에 두 건씩 글을 올렸다는 얘기다. 트위터에 목매다시피하며 정치에 개입하는 조국! 언제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칠 시간이? 이러고도 과연 교수 본래의 책임에는 투철하다고 억지를 부릴 수 있는가?
조국뿐만 아니다. 지금 폴리페서들의 정치권력을 향한 탐욕은 가히 장관(壯觀)을 이루고 있다. 여의도에 밝은 정치소식통들에 따르면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캠프에 공개적으로 이름 걸어놓은 폴리페서는 600명이 훨씬 넘었고 이름 감추고 밤이슬 맞으며 몰래몰래 대선캠프에서 도우미하는 교수까지 합하면 대충 1000명에 육박한다는 계산도 있다. 한 대에 50명씩 타는 관광버스를 20대는 준비해야 이 폴리페서들이 모두 탈 수 있다. ‘폴리페서들의 창궐’이다!
대한민국 폴리페서들은 기회만 생기면 시민단체에 이름 올려 영향력을 과시하고, 대선캠프에서 부르기만 하면 수업 팽개치고 쫓아가는 현실! 지금 대학가에서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연구실에서 밤새우는 성실한 교수들을 무능하다고 보는 풍토! 교수로서의 직업의식부터 결여돼 있고, 정치권력에 대해 최소한 유지해야 할 덕목이나 절개도 없고,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에 대한 도리도 없다.
학자로서 일생을 마치기보다는 꼭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고, 무슨 벼슬을 하며 우쭐거리고 싶은 허위의식이 지성계를 사로잡고 있기 때문에 부끄러움도 모르고 폴리페서로 타락하는 것. 심지어 대학총장들까지!
언제 연구하고 학생들 가르칠지
대학가에 폴리페서가 넘쳐나는 현실이니 노벨상은 너무 먼 꿈이 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지성의 타락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던져준다. 교수들의 정치 참여를 허용하고 있는 현행 정당법을 뜯어고쳐 폴리페서들의 창궐을 다음 대선 때부터는 원천적으로 봉쇄하라! 현실 권력을 향한 폴리페서들의 무한정한 ‘탐욕 레이스’에 제동을 걸어야 타락한 지성을 바로 세울 수 있다.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