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휘. 사진제공|KGT
KGT 신한동해오픈서 첫 우승
연장전서 케빈 나 제치고 극적 환호
AG 2관왕 출신 루키 험난했던 첫승
“다음 목표는 PGA…이달 Q스쿨 참가”
“저 때문에 많은 걸 포기하신 아버지, 어머니께 죄송스럽다. 저에게 해주신 것처럼 뭐든지 다 해드리고 싶다.”
김민휘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골프 개인과 단체전 2관왕 출신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고, 고교 시절 내내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우승을 밥 먹듯 해온 유망주였다.
그러나 프로 무대는 만만하지 않았다. 2010년 12월 KGT Q스쿨에서 떨어졌다. 2011년 원아시아투어를 뛰면서 올해서야 KGT투어에 입성했다.
10번째 대회에서 기다리던 첫 우승을 신고한 김민휘는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눈물부터 쏟아냈다. 그는 “제가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는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셔서 집안에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골프를 한 뒤로는 아버지께서 사업도 그만 두셨다. 저를 위해 너무 많은 걸 포기하셨다. 이제는 빨리 성공해서 부모님을 위해 뭐든 다 해드리고 싶다”고 울먹였다.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흘린 김민휘는 인터뷰를 마치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선배의 조언도 힘이 됐다. 김민휘는 “연장을 앞두고 김경태 선배가 ‘차분하게 하라’고 말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경태(26·신한금융)는 김민휘의 고교 선배이자 같은 소속사동료다. 다음 목표는 미 PGA 진출이다. 10월 넷째 주 열리는 Q스쿨 1차전 출전을 위해 16일 출국한다. 김민휘는 “Q스쿨을 통과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 다음 PGA투어에 진출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