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임대료 탓 가격 올려… 시중 1만원 김치가 2만원
민주통합당 이미경 의원은 인천공항 내 3개 면세점(신라, 롯데, 관광공사)에서 판매되는 국산 제품 중 매출액이 높은 12개 품목을 선정해 가격을 조사한 결과 품목에 따라 백화점 판매액보다 최대 2배 비싸게 팔렸다고 10일 밝혔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김치였다. 주로 외국인들이 사가는 ‘종가집 김치’(1kg)는 롯데, 신세계 백화점 본점 판매 가격이 5일 1만100원이었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는 같은 날 19달러(약 2만1090원)에 판매됐다. ‘조옥화 안동소주’ 역시 면세점에서 37달러(약 4만1070원)에 팔려 백화점 판매가격 3만 원보다 1만 원 이상 비쌌다.
이 의원 측은 인천공항 면세점 판매가격이 백화점보다 높은 이유는 인천공항 내 상가의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실이 조사한 인천공항 면세점의 평균 임대료는 매출의 35%로 백화점 평균 임대료 27%보다 높았다.
이 의원 측은 “국산제품은 면세 혜택이 크지 않아 면세점들이 임대료를 맞추기 위해 시중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