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 영국계 ‘멕시켐’과 MOU 체결시민단체 “구미사건 통해 위험성 입증”
경북 구미시 불산 유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광양시에 대규모 불산 제조공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시민사회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올 2월경 영국계 칼루즈 그룹의 자회사인 멕시켐이 광양항 서측 배후용지 13만 m²에 불산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멕시켐은 2014년까지 연간 13만5000t의 불산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전지, 전기자동차 등 제조과정에 사용될 불산은 생산량의 80%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만공사는 공장 터에 대한 관리권을 여수지방해양항만청에서 이관받기로 해 멕시켐과 MOU를 체결할 수 있었다. 항만공사의 한 관계자는 “멕시켐이 들어서면 200명의 고용창출과 수출 물동량 증가 등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멕시켐으로부터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아 최종 공장 건설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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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불산의 위험성은 구미 사건을 통해 입증됐다”며 “공장이 들어설 곳은 주변에 광양제철 등 공장이 밀집해 있고 시내 인구밀집 지역과도 가까워 사고가 일어나면 심각한 사태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항만공사 측이 시민 설명회를 계획하는 등 공장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 반대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