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이강우 씨(서울예대 교수·사진)의 ‘템페스트’란 작품이다. 8월 말 강력한 태풍 볼라벤이 제주도를 훑고 지나가는 날에 찍은 사진들 중 하나다. 그는 개강 준비를 하던 중 태풍 북상 소식에 바로 제주도로 갔다.
“태풍 경로를 파악해 마라도가 보이는 용머리 해안과 산방산 부근에서 작업을 했다. 몸을 날려버릴 듯한 비바람에 앞도 제대로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한데 바다의 에너지가 잠시 소멸되는 지점이 있었다. 그때 자동차 안에서, 건물 처마 아래서 무턱대고 셔터를 눌러댔다.”
자연은 인간에게 지배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이강우 씨의 사진 ‘제주도’. 리씨갤러리 제공
사회적 주제에 천착해온 그가 새롭게 시도한 바다 사진은 자연의 힘에 대한 경외감을 일깨워준다. 전시는 11∼2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리씨갤러리. 02-3210-0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