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의학상 수상 의미
사람을 포함한 동물의 성숙한 세포(성체세포)를 원시세포 단계인 유도만능줄기세포(iPS·induced Pluripotent Stem Cell)로 되돌리는 기술.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여기에 기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성숙한 세포라도 그 상태에서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 낸 셈이다.
가톨릭대 의대의 오일환 교수(기능성세포치료센터장)는 “지금까지는 세포가 한 방향으로만 분화된다고 생각했지만 두 과학자는 세포가 거꾸로 분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세포 생물학과 재생의학의 새로운 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존 거던 교수는 1962년 개구리 복제에 처음 성공했다. 개구리의 난자에다 복제할 올챙이의 체세포를 이식하는 방식이었다. 과학자들은 이를 기반으로 동물 복제에 잇따라 성공했다. 사람도 체세포를 떼어 난자의 핵 자리에 넣으면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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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나카 교수팀은 이듬해 사람에게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사람의 피부세포(체세포)를 떼어 낸 다음 이 체세포에 배아줄기세포의 성질을 갖도록 하는 4개의 특정 유전자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두 수상자의 연구는 암, 대사질환, 신경질환 같은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는 달리 윤리적인 문제가 없어 환자별로 맞춤형 세포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이로써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의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가 생기게 됐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