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가수’ 싸이가 4일 밤 10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열었다. 이날 7만 여명의 시민이 싸이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였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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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음악사에 남을 공연을 꼽을 때 퀸의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는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영국의 대표적인 록그룹 퀸은 1986년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Live At Wembley Stadium’이라는 스페셜 공연을 가졌다. 당시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이틀 동안 약 15만 명의 관중이 들어와 퀸과 행복을 시간을 가졌다. 당시 공연에서 퀸의 발라드곡들을 함께 부르는 모습, 시쳇말로 ‘떼창’하는 장면은 최고의 장관 중 하나였다.
하지만 더 이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퀸의 공연을 본 팬들을 부러워 할 필요가 없다. 한국에서 퀸의 웸블리 공연과 맞먹을 라이브쇼가 펼쳐졌다.
국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가 콘서트를 통해 서울 시민과 하나가 됐다. 한국 공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공연이었다. 8만 여 시민이 말춤을 추는 장면을 심장을 뜨겁게 만들기까지 했다. ‘떼창’은 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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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시민의 안전을 걱정하며 시작된 싸이의 공연은 수만명의 시민들의 함께 부른 애국가로 시작됐다. 유튜브 등으로 공연을 시청할 해외 팬들을 위한 영어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싸이의 히트곡들이 흘러나오자 현장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싸이는 "이 무대가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잘 노는지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그냥 시작하고 끝내는 공연이 아닌 모두 함께 해 내고야 마는 공연으로 승화시키길 원했다.
'롸잇 나우', '연예인'의 마친 싸이는 자신을 "데뷔한지 12년 된 가수, 12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한 가수, 데뷔한지 12년 만에 다른 나라에서 신인 가수가 되어버린 싸이"라고 소개한 뒤 중장년층과 어린 관객, 외국 관객들이 많아 놀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현장엔 남미, 동남 아시아, 유럽 등 각국의 팬들이 자리해 즐기는 문화에 동참했다.
싸이.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현장은 그야말로 뜨거움 그 자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현장을 방불케 하는 시민들의 열기에 광장 일대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뤘다.
이에 싸이는 "한국에서 누군가 해낼 줄은 알았지만, 그게 나일줄은 정말 몰랐다"며 "인기 앞에 장사가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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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준비한 무대가 끝나고 앙코르의 무대도 절정으로 다다르자 싸이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다. 현장에 모인 약 8만 명의 시민들은 싸이와 함께 집단 말춤을 선보여고, 싸이는 이내 빌보드 1위 공약인 상의탈의를 한 채 말춤을 선보였다.
싸이의 무대는 시작하기 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열정'이 돋보였다. 싸이는 울고 웃었다. 때론 감동에 말을 잇지 못했고, 그 누구보다 멋지게 무대를 즐겼다.
서울 시민과 싸이가 하나가 된 최고의 축제였다.
서울시청|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ㅣ 동아일보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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