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은 크로스 그대로 골인… 역대 최소경기 300승 겹경사
수원은 3일 안방경기에서 5연승의 상승세이던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슈퍼매치’로 불리는 서울과의 라이벌전에서 7연승을 달린 수원은 K리그 통산 640경기 만에 300승(165무 175패) 고지에 올라 역대 최소 경기 300승을 달성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종전 기록은 성남이 갖고 있던 758경기로 수원이 118경기나 앞당겼다. 이날 두 팀의 경기에 쏠린 관심을 반영하듯 4만3959석을 거의 메운 4만335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심판의 휘슬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만큼 관중의 함성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방을 이어가던 두 팀의 승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갈렸다. 후반 5분 서울의 오른쪽 공간을 파고들던 수원의 오장은이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라돈치치를 향해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서울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오장은은 “크로스를 올린다고 찼는데 볼이 의도한 대로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들어가 버렸다. 잔디가 좀 떠 있어서 빗맞았다. 행운이 따라준 것 같다”며 멋쩍어했다. 오장은은 슈퍼매치 결승골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하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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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전반 초반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불운으로 슈퍼매치에서 6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서울은 전반 18분 공격수 에스쿠데로, 전반 22분 미드필더 최태욱이 다쳐 벤치로 물러났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다”면서도 “전반에 주축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둘 다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던 선수들이다. 상대를 위협할 카드를 잃은 게 패인”이라고 아쉬워했다. 최 감독은 리그 득점 부문 1, 3위인 데얀(25골)과 몰리나(17골)가 유독 수원전에서 부진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자 “나도 두 선수한테 한번 물어보고 싶다”며 답답해하기도 했다. 둘 다 올 시즌 수원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올 시즌 5패(22승 7무) 중 3패를 수원에 당한 서울은 승점 73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전북(승점 69)은 부산과 2-2로 비겼다.
수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