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즈버거는 1963∼97년 발행인과 최고경영자, 회장 등을 지내며 NYT를 신문과 잡지 라디오 TV를 거느린 세계 유명 언론사로 키우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설즈버거의 올곧은 언론관 덕분에 NYT는 1971년 6월 13일자에 미국이 베트남전쟁 확전 명분으로 삼은 ‘통킹 만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을 담은 국방부 기밀문서 ‘펜타곤 페이퍼’를 보도할 수 있었다.
NYT를 경영하기 전 미 해병으로 복무하면서 6·25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던 고인은 아들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에게 1992년과 1997년 발행인과 회장 자리를 차례로 물려주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