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현지사업 점검… ‘통신재벌’ 슬림 회장 만나 멕시코內 시장확대 논의
이 사장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출장길에 나섰다.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도 며칠 뒤 출발해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미국에서 열흘가량 머물며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북미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잇달아 만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다음 달 말 현지에서 선보일 예정인 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를 조기 출시하는 방안 등 스마트폰 사업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멕시코 최대 통신사인 텔맥스텔레콤의 슬림 회장을 만나 삼성전자의 멕시코 내 사업 확대 등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텔맥스텔레콤은 멕시코 통신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슬림 회장은 금융, 항공, 건설, 운송 등 거의 모든 사업 분야에 진출해 ‘멕시코의 경제 대통령’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개인 재산 690억 달러(약 77조2800억 원)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로 꼽혔다. 슬림 회장은 4월 방한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이에 앞서 11일 이 회장이 홍콩과 영국에서 통신사업을 벌이는 허치슨 왬포아의 소유주인 리카싱(李嘉誠) 회장을 만나 광범위한 협력을 다질 때도 창구 역할을 하며 물밑 접촉을 주도하기도 했다.
전자업계는 이 사장이 이처럼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세계 통신업체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장비 제공 등 다양한 협력관계를 맺어 애플을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다른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에 비해 통신업체에 과도하게 불리한 계약조건을 요구하기 때문에 적잖은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사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 멕시코 삼성전자 사업장과 현지 공장 등도 돌아볼 계획이다. 또 미국을 방문하는 기간에는 자동차회사인 포드 관계자 등을 접촉해 자동차용 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를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