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울산)가 24일 경찰청에 최종 합격했으나 입단을 포기했다. 내년 2부 리그 진입이 유력한 상무에 27일까지 지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아마선언 상무 무슨 일 있었기에…
상무 올해까지 AFC기준 충족 조건
내년 프로 2부리그 참여 쪽 가닥
상주, 상무와 3년 연고연장 기대
함께 지원했던 절친 탈락도 영향
울산 현대 이근호(27)가 경찰청 입대를 전격 포기했다.
○상무의 입장 선회
프로선수가 축구를 계속하면서 병역을 이행할 수 있는 방법에는 상무와 경찰청 입대 두 가지가 있다. 1985년생으로 입대할 나이가 다 된 이근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원래 상무를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상무가 2부 리그 강제강등에 반발해 잔여시즌을 보이콧하고 아마추어 팀으로 전환하겠다고 13일 발표했다. 아마추어 대회만 참가하면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불안해진 이근호는 진로를 바꿔 경찰청에 지원했고, 20일 실기테스트를 거쳐 합격통보를 받았다.
상황이 또 바뀌었다. 상무가 내년 2부 리그에 참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상무와 연맹, 상주는 최근 몇 차례 물밑 협상을 가졌다. 상주 상무가 올해 말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요구하는 라이선스 조건을 충족해 내년 2부 리그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무가 아마추어 전환이라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전향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친구와 군 생활 위해
친한 친구와의 우정도 이근호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호는 A구단의 미드필더 B와 초중고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다. 이근호와 B는 경찰청에 함께 지원했는데 이근호만 합격했다. 이번 경찰청 지원자 가운데 전현직 국가대표가 즐비해 B는 치열한 경쟁을 통과하지 못했다. 친구의 탈락 소식에 이근호는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축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근호와 B가 상무에 함께 지원서를 낼 계획이다. 두 선수는 함께 뛰며 군 생활도 같이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