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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탈북스토리, 美의회 감동시키다

입력 | 2012-09-21 03:00:00

영화 ‘48M’ 하원서 시사회… 의원-시민단체 관계자 등 관람




19일(현지 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의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탈북 과정을 그린 영화 ‘48M’가 상영됐다. 상원과 하원의 의원과 보좌진,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사회에서 탈북자들의 꿈과 희망, 삶에 대한 이야기가 보는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영화 제목은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할 수 있는 두만강의 가장 짧은 거리를 말한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짧고도 먼 거리에서 좌절해야 했던 탈북자들의 사연이 영상을 통해 나오자 한동안 숙연해지기도 했다.

영화 제작을 맡은 ㈜48M의 안혁 대표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 3년 동안 수감됐던 탈북자 출신. 안 대표는 “많은 탈북자가 목숨을 걸고 탈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리고 싶었다”며 “우리가 워싱턴까지 온 이유는 자신들의 처절한 삶을 하소연조차 하지 못하는 탈북자들의 외침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영화 제작을 위해 3년간 탈북자 300여 명과 가족들을 인터뷰하고 대표적인 사연을 영상으로 그려냈다.

이번 행사는 북한 인권 운동가인 ‘디펜스포럼재단’ 대표인 수잰 숄티 여사가 앞장서 성사시켰다. 행사장엔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인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이 참석해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이번 시사회의 의미를 설명하고 지난해 4월 발의한 탈북 고아 입양 법안을 소상하게 소개했다. 2007년 미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앞장선 고(故) 톰 랜토스 의원의 부인 아네트 랜토스 씨도 참석했다.

안 대표 등 탈북자들은 시사회에 앞서 프랭크 울프 의원이 주최한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탈북자들의 실태를 증언했다. 1998년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된 뒤 60일간 잔혹한 고문에 시달린 박광일 씨는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찾도록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