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우즈 “내가 매킬로이에 겁먹었다고?”

입력 | 2012-09-21 07:00:00

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백상어’ 그레그 노먼 발언에 불쾌감 드러내

우즈 “골프는 자신과 싸우는 종목” 응수
매킬로이 “우즈를 위축시키는건 불가능”

오늘 페덱스컵 PO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우승시 돈방석…‘신구 황제’ 자존심 대결


“우즈가 매킬로이를 만나면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는 것 같다.”

19일(한국시간)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이 가만히 있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미 PGA 투어에서 가장 큰 상금을 결정짓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나온 말이라 더 주목을 끈다.

우즈는 하루 지나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좀처럼 주변인들의 발언에 반응하지 않던 우즈도 기분이 나빴다.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 스윙코치였던 행크 헤이니의 사생활 발언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우즈다.

우즈는 20일 투어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프는 미식축구처럼 몸무게 115kg의 수비수가 달려와서 나를 가로막거나 하는 운동이 아니다. 자신의 게임에 전념하고 그 결과를 지켜보는 종목이다”며 노먼의 발언에 응수했다.

화를 내지는 않았다. 가벼운 농담으로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우즈는 “매킬로이가 골프를 잘 하는 이유는 헤어스타일 때문이 아닐까”라며 “테니스 같은 종목은 서로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에게 위축된다거나 겁을 먹는 일이 있을 수 있지만 골프는 다르다. 누구도 다른 선수의 플레이를 방해할 수 없다”고 부드럽게 표현했다.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조심스레 비켜갔다.

그는 “내가 어떻게 우즈를 위축되게 만들거나 겁을 먹게 하겠느냐. 우즈는 메이저에서 14승을 거둔 최고의 선수다. 나는 이제 23살에 불과하다. 내가 그를 위축되게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노먼의 발언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파장이 번졌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는 “노먼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과 다르다. 우즈와 매킬로이의 경기 장면을 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먼은 우즈 이전 가장 오랫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1986년부터 도입된 현 세계랭킹 시스템에서 331주 동안이나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우즈에 비하면 대단한 것도 아니다. PGA투어 우승은 통산 20승(기타 68승)에 불과하고 메이저 우승은 2승(1986년, 1993년 이상 브티리시오픈) 밖에 되지 않는다. 우즈는 623주 세계랭킹 1위, PGA 통산 74승, 메이저 14승 등 화려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다. 기록이나 실력으로 볼 때 한참 앞서 있다. 노먼의 발언이 괜한 심술처럼 들리는 이유다.

○매킬로이 vs 우즈의 황제 대결

세계랭킹 1,2위에 올라 있는 매킬로이와 우즈는 21일부터 진정한 황제 자리를 놓고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까지는 매킬로이가 근소한 우위에 있다. 세계랭킹과 페덱스컵, 상금랭킹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우즈는 전부 2위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은 총상금 800만 달러 이외에 보너스 상금이 두둑하다. 대회 우승상금 144만 달러를 비롯해 페덱스컵 우승상금 1000만 달러가 걸려 있다. 누구든 우승하면 돈방석에 앉는다. 우즈는 이미 2번이나 우승을 경험했다. 매킬로이는 아직 없다. 어마어마한 상금 앞에서 매킬로이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제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매킬로이와 우즈는 21일 애틀랜타 주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에서 시작된 대회 1라운드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쳤다. 물러설 수 없는 신구 황제의 대결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