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미국 오하이오 주(州) 도일스타운에 사는 밸러리 스프루일(60) 씨는 2004년 삼촌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6년 전 숨진 남편 퍼시 스프루일이 사실 그녀의 친아버지였다는 것.
충격에 휩싸인 밸러리 씨는 빗에 남아있던 남편의 머리카락을 찾아내 DNA 검사를 받았고, 그동안 자신이 '생물학적 아버지'와 결혼생활을 해왔다는 끔찍한 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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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밸러리 씨는 용기를 내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마음을 먹고 현지 언론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내가 겪은 일이 사람들에게 좀 더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내가 이런 일을 겪어냈다면, 누구든 주님의 도움으로 무슨 일이든 헤쳐 나갈 수 있다."
밸러리 씨의 친부인 퍼시 씨는 열다섯 살 때 밸러리 씨의 친모를 만났다. 두 사람이 함께 살면서 자녀를 몇 명 낳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밸러리 씨는 현재 6명의 남자형제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생후 3개월 때부터 할머니 손에 큰 밸러리 씨는 아홉 살 때부터 가족이 자신에게 숨기고 있던 비밀들을 하나씩 알게 됐다. 자신이 아버지로 생각했던 사람은 할아버지였고, 가족과 친한 아줌마로 생각했던 사람은 친엄마였다. 밸러리 씨의 친모는 매춘부로, 1984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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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러리 씨는 "퍼시가 우리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난 그가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두려워서 내게 말을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시 꺼낸 가장 큰 이유가 혹시 더 있을지 모르는 자신의 형제자매를 찾기 위한 거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목표는 (엄마가 낳은) 나의 형제자매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든, 엄마가 그들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