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리쥔 재판서 드러난 사건 전말 신화통신 보도… 사법처리 관심
다음은 신화통신이 전한 사건의 전말.
구 씨는 지난해 11월 13일 충칭 시의 한 호텔에서 경제적 문제로 마찰을 빚던 영국인 헤이우드 씨를 독살했다. 그는 살해 당일 밤 12시경 왕리쥔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헤이우드 씨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다음 날 집으로 찾아온 왕리쥔에게 독살 사실을 털어놓고 은폐를 부탁했다. 왕리쥔은 “한두 주만 지나면 모두 괜찮아질 것”이라고 구 씨를 안심시키면서도 대화 내용을 몰래 녹음했다. 이틀 뒤 호텔에서 헤이우드 씨의 시신이 발견되고 공안은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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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씨는 자신의 치부를 아는 왕리쥔이 부담스러웠다. 구 씨는 왕리쥔을 빼고 그의 심복들에게 식사를 대접했고 이 사실을 안 왕리쥔은 불같이 화를 냈다. 이때부터 둘 사이는 갈라졌고 지난해 12월 말 구 씨 측은 왕리쥔의 심복들을 불법으로 체포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왕리쥔은 올해 1월 28일 충칭 시 당서기이던 보시라이를 찾아가 구 씨 사건의 진상을 보고했다. 다음 날 오전 보 전 서기는 왕리쥔을 불러 크게 화를 내며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뺨을 때렸고 며칠 뒤인 2월 2일 왕리쥔을 공안국장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심복들도 사라지자 왕리쥔은 2월 6일 회의에 참석한다는 핑계로 대고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시의 미국 총영사관으로 도주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
이후 왕리쥔은 중국 중앙 유관기관의 설득과 권유에 따라 미국 총영사관을 나와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왕리쥔 사건은 중국 차기 최고 지도부 진입을 노리던 태자당의 대표 주자인 보 전 서기 일가를 몰락시키고 중국 중앙 정계를 뒤흔든 메가톤급 스캔들로 비화했다. 왕리쥔은 17, 18일 청두 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조직과 사회 각계, 친구들을 실망시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