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50대 음주단속 불만… 車로 지구대 문-유리 부숴진주 40대 “주차단속 화나”… 굴착기로 40분 동안 난동
순찰차 장난감 부수듯 17일 오후 10시경 중장비 기사 황모 씨(41)가 경남 진주시 상대동 상대지구대에서 굴착기 집게로 순찰차를 부수고 있다. 이날 낮 시청의 주차 단속에 항의하다 경찰을 폭행한 황 씨는 공무집행방해범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만취 상태로 굴착기에 탄 채 지구대에서 난동을 피웠다. 경남지방경찰청 제공
앞서 17일 오후 10시 5분경 경남 진주에선 중장비 기사인 황모 씨(41)가 술에 취해 대형 굴착기를 몰고 진주경찰서 상대지구대에 난입해 순찰차와 시설물을 파손하며 40분 동안 난동을 부렸다. 황 씨는 굴착기 집게로 지구대 현판을 부순 뒤 정문 앞에 서 있던 쏘나타 순찰차를 집어 건물 벽과 바닥에 여러 차례 내동댕이쳤다. 순찰차는 순식간에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지구대 건물도 상당부분 파손됐다. 황 씨는 지구대 앞 가로등과 버스정류장 표지판 등도 닥치는 대로 부쉈다.
정모 상대지구대장(53·경감) 등 6명이 테이저건(전기충격용 총)을 발사하며 제지에 나섰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황 씨는 지원 출동한 인근 금산지구대 권모 경사가 쏜 실탄 3발 중 한 발이 왼쪽 허벅지에 맞으면서 붙잡혔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