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목자병원
인공관절 수술하는 장면.
바로 그 낯선 땅에서 각광받는 대한민국의 병원이 있다. 국내의 높은 의료기술을 꾸준히 미얀마에 전파하고 있는 병원. 바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선한목자병원이다.
15일 선한목자병원의 이창우 병원장과 의료진은 미얀마 경제수도 양곤에 있는 파라미병원에서 미얀마 환자 25명을 진료했다. 주로 50∼70대 환자로 무릎이나 엉덩관절(고관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이미 오랫동안 그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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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행사를 쉽게 연 것은 아니다. 그동안 선한목자병원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꾸준히 의료봉사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선한목자병원은 2004년 미크로네시아 무료진료활동을 시작으로 라오스, 네팔, 미얀마, 필리핀, 몽골,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지에 무료진료소를 세웠다. 이런 노력은 현지 정부 뿐 아니라 일반 시민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다. 미얀마의 이 행사는 이런 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 관절경수술, 미얀마에 알려
선한목자병원은 2004년부터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펴왔다. 15일 이창우 병원장이 미얀마 환자들을 상담하는 장면. 선한목자병원 제공
또한 진단과 동시에 수술도 할 수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촬영으로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부분까지도 관절경수술로 다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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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침습법은 기존의 15∼20cm 정도 이루어지던 절개방식을 10cm 미만으로 줄인 수술법이다. 덕분에 근육과 신경, 혈관 손상을 줄이고 수술흉터도 작다.
이인묵 원장은 “수술 뒤 이틀째부터 재활치료를 시작하는데 수술 2, 3일 후부터는 일어설 수 있다. 2주 정도면 걸어서 퇴원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된다”고 말했다.
○ 아시아인에 적합한 인공관절
선한목자병원이 시술에 쓰는 인공관절은 아시아인의 생활방식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이를 ‘고도굴곡 인공관절’이라고 한다. 아시아인은 서양인과 달리 무릎을 자주 구부린다. 밥을 먹을 때, 걸레질을 할 때 등 무릎관절과 엉덩관절이 최소 130도 이상은 움직여야 한다. 기존의 인공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각도는 120도 정도였다. 생활에 불편함이 따랐다. 반면 최근 등장한 고도굴곡 인공관절은 수술 후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135도 정도까지 커졌다. 자유자재로 다리를 구부릴 수 있어 생활이 편리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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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상시 체중관리와 운동도 중요
나이가 들면서 관절에 약간의 마모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그저 세월 탓이려니 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관절이 상하는 것을 막으려면 평소 생활습관부터 점검해야 한다.
우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통 속도로 평지를 걸을 때 무릎에 가해지는 힘은 체중의 5∼8배에 이른다. 체중이 5kg만 늘어나도 무릎에 가해지는 힘은 엄청나게 커진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무릎 관절에 좋은 운동은 평지에서 가볍게 뛰기, 평지에서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다. 일주일에 3∼5일, 하루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바닥에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꿇고 일하는 것은 무릎 관절에 ‘독’이다. 운전할 때나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는 경우 똑같은 자세로만 오래 있는 것도 해롭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