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올 시즌 4강에 들지 못한 책임을 물어 17일 김시진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구단 고위층은 시즌 초반의 좋은 성적을 이어가지 못한 데 대해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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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왜 김시진 감독을 전격 경질했나
올 초반 잘나가다 곤두박질 큰 실망
가을 야구 기대에 못 미치자 칼 빼
무리한 선수기용-어이없는 역전패
구단 수뇌부 신뢰 잃어 도중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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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 이유는 성적부진
김시진 감독의 표면적 경질 사유는 성적부진이다. 넥센은 올 시즌 초반 호성적을 거뒀다. 5월에는 1위에도 오를 정도로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꼴찌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이택근∼박병호∼강정호의 클린업트리오가 맹활약했고, 용병 듀오 밴 헤켄과 브랜든 나이트가 중심축을 이루며 마운드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월 하순부터 팀 성적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주전들의 체력저하와 부상 등이 겹치면서 급격히 추락했다. 8월 중순까지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경기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9월 들어 가을야구를 포기하게 됐다. 프로야구계 한 관계자는 “구단 고위층에선 올해 4강 진출을 기대했는데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김시진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변화를 주지 못한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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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구단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올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두다가 순위가 하락하는 과정이 좋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 (구단 수뇌부가) 그 과정이 LG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남은 계약기간 2년 동안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좀더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시 못하면서 신뢰를 잃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