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서 최종결심說 무성14일 5·18묘지 깜짝 참배 사실상 대선주자 행보… 사진도 언론에 이례적 배포
주사위는 던져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이제 대선출마 결심을 굳힌 것 같다’는 해석이 많다. 안철수 원장 측 제공
안 원장의 동생 상욱 씨(49)는 14일 “(안 원장이) 어제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뒤 대선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고 지인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안 원장 동생이 말한 내용을 확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안 원장 측근은 “안 원장이 서울시장을 만나고 출마를 결심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그 전에 이미 출마 결심이 섰음을 시사했다. 안 원장은 출마 관련 연설문 초안작업에도 착수했다고 한다.
안 원장은 14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야권 정치인은 통상 당일이나 다음 날 국립현충원과 5·18민주묘지를 참배해왔다.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안 원장의 참배 역시 출마를 결심한 대선주자의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철수 원장이 14일 광주 국립5·18민주 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안 원장이 그동안의 행보와 달리 이날은 묘역 참배 사진을 언론사에 배포한 것도 다분히 정치적이다.
문 의원 측 이목희 공동선대본부장은 “안 원장의 연이은 반(半)공개 행보는 대선 준비가 본격화된 것으로 본다”며 “문 의원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역사의 아픈 현장을 찾은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2, 13일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다자대결 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2.5%포인트)에서 안 원장은 전날보다 2.6%포인트 상승한 25.9%의 지지를 얻어 1.4%포인트 하락한 문 의원(18.9%)을 다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