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젤리피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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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누군가에게 빛바랜 추억으로 남은 1990년대. 실체가 없는 어렴풋한 순간들이 1997년으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찬란한 기억으로 대중 앞에 나타났다.
1990년대 말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룹 H.O.T와 젝스키스의 팬클럽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구성진 부산 사투리가 정겨움을 주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7월 24일 첫 방송 이후 케이블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5%(4.7%·9월 4일 TNmS 기준)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드라마에서 ‘윤윤제’ 역을 맡은 서인국은 데뷔 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대 배우 정은지(성시원 역)와 함께 부른 드라마 OST ‘all for you’ ‘우리 사랑 이대로’도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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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출신인 서인국은 이번 드라마에서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탁월한 연기를 선보였다. 놀라운 건 데뷔 후 연기를 배운 적이 없다는 사실.
“연기를 따로 배운 적은 없어요. 경상도 출신이라 부산 사투리를 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부산 사람인 은지에게 조언을 많이 들었죠. 억양이 약간 다르거든요.”
서인국. 젤리피쉬제공
그렇다면 서인국과 ‘윤윤제’는 얼마나 닮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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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은 정은지와 엇갈리는 운명 속에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장면도 ‘수돗가 키스신’이다.
“영상은 아름답지만 웃통을 벗고 온몸에 물을 묻힌 뒤 4시간 동안 촬영했어요. 16번 NG가 났는데 정말 춥더라고요. 설렘은 사라지고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에 의무적으로 키스신을 하게 됐어요.(웃음)”
두 사람의 실제 같은 연기에 스캔들이 나기도 했다.
“로맨스 연기를 할 때면 제 경험을 떠올리죠. 연기는 진정성이거든요. 누군가를 좋아하려면 시쳇말로 ‘케미’(화학반응)를 느껴야 해요. 그래서 은지와 친하게 지내려고 했죠. 그런 모습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나 봐요. 은지는 친한 남동생 같아요. 왜 남동생이랑 스캔들이 났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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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와 연기자 중 하나를 선택하기는 힘들어요. 제 두 팔에서 하나를 잘라 낼 수는 없잖아요. 둘 다 최고가 되고 싶어요.”
‘응답하라 1997’로 큰 성공을 거둔 서인국은 벌써 다음 작품이 확정됐다.
“이번에 출연하는 MBC 드라마 ‘아들녀석들’에선 바람둥이로 나옵니다. 오해하지 마시고 ‘국민 아들’로 봐주세요.(웃음)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서인국이 되겠습니다.”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